4호선시위
14일 오전 8시 50분쯤 4호선 지하철이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 연대 (이하 전장연)가 4호선시위를 이어나갔기 때문인데, 13일 공개한 전장연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14일 수요일 오전 8시부터 삼각지역에서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늘 오전 8시 40분쯤 전장연 대표가 탄 휠체어가 당고개 방면 열차에 탑승했고, 뒤따르던 회원들이 사다리를 차량 안으로 반입하려고 하자 서울 공사 직원들이 이를 말렸고, 회원들은 열차 출입문 중간에 휠체어를 세우고 저항했다. 이에 7분가량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자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으로 들어온 열차 한대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서울 공사는 역내 방송을 통해 불법 시위로 인해 역을 정차하지 않는다며 대체 교통편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현재는 열차가 정상 운행 중이지만 서울 교통공사 측은 4호선 시위로 인한 지연이 다시 발생할 경우 무정차 통과를 또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4호선시위, 그 이유는?
전장연 대표는 국회 본 회의에서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는 예산을 통과시켜 출근길에 지하철을 더 타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하며 4호선시위를 마치고 싶은 마음도 내비쳤으나 1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마찬가지로 선전전을 진행하겠다며 정부 예산안에 장애인 권리가 반영되지 않으면 내년 1월 2일에 또다시 지하철 타기를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후속 조치
전장연 회원들은 오늘 4호선 탑승 후 충무로 역을 거쳐 경복궁역에서 내려 서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작년 12월부터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의 개정을 요구하면서 4호선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공사는 오늘 삼각지역 지하철 무정차 통과에 따른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4호선 신용산과 숙대 입구 구간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또한, 열차 지연과 무정차 통과 등의 실시간 공지는 서울 지하철 공사 공식 앱 "또타 지하철"에서 확인할 수 있다.